아흠.. 형이다..
요즘 여긴 비가 왔다 그쳤다 왔다 그쳤다 하는게 더럽게 습하고 좋네..
한국은 이제 꽤나 선선하다는 카톡을 받을 때 마다..........
형은 니네가 조낸 부러운거다.. -_-b
이제 진짜 더운거 질린다....... 어떻게 1년 내내 덥냐...
계절의 변화가 없으니 시간 감각도 둔해짐..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고... 이래서 발전이 더딘건가.........
출국한지는 8개월이 됐는데.. 시간 감각이 없음.. 이 인간들 대체 어떻게 살아온거임......... 헐.............
암튼 습도가 높을 때 상태가 안 좋으므로 그냥 거두절미하고 ㄱㄱ하자.
어쨌거나 저쨌거나 경고문 날리고 음슴체로 쿨하게 ㄱㄱ하자.
---------------------- 경 고 문 ---------------------------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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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---------------------------- 스 타 뜨 ! 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흠..... 어디까지 했었음???
아.... 검정 스타렉스.. ㅋㅋㅋㅋ
순간 오만 생각이 다 났음.
어깨 넓으신 형님들의 아이콘, 왠지 문 열면 쇠파이프 든 형님들이 우르르 나올 것 같은...... 검정 스타렉스..
하필이면 또 검정색... 산뜻한 은색도 있잖슴??? 헐......
아무튼 그렇게 자기 드라이버라면서 필리핀 사람을 소개시키고,
자신은 앞 좌석에 앉고 나보고 왜 안타냐고 재촉했었음.. ㅋㅋ
척추로 생각하는 나조차도....... 그 때 만큼은 솔직히 쫄았음.......
하지만 사람이 눈이 멀면 촉각이랑 후각이 발달하고 귀가 멀면 시각이 발달하는 것처럼,
나님은 뇌로 생각하지 않으니 육감이 발달했음. -_-
이 분이 그 유명한 맨 손 목꺽기의 달인 시걸 형님이심...
짧은 시간에 일단 스캔을 했음..
흠.. 일단은.. 동물적 스멜이 굉장히 강한 형님이었음..
진짜 왠만해선 스캔 뜨면 대략적 견적은 나오기 마련인데.. 정말 감을 못 잡겠는거임..
이런 삘의 사람이 둘 중 하나인데.. 인생 정말 거칠고 기구한 팔자이거나, 그냥 존내 나쁜 사람......
대략 훑어보니.. 머리는 염색은 아닌데 거칠게 노란거 보면.. 탈색..
그리고 나이대로 봐서 애들처럼 맥주나 과산화수소로 탈색할 나이는 아닌게..
바닷물로 인해 머리색이 빠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음.
그렇다면............ 답은 한 개 뿐이지 않음??
스쿠버 다이빙 완쩔 매니아 혹은 그게 직업.....
(나님도 지인들로 인해 스쿠버 다이빙하러 좀 끌려 다녔었음.. 그래서 앎.. ㅋㅋㅋㅋㅋ)
어쨌거나.. 저 정도 머리색이 될 정도로 바다에 들어갔으면 분명히 수압으로 인해 청력이 약해졌을 것 같다 생각했기에..
은근히 슬쩍 흘리며 말을 해봤음..
역시나 청력이 안 좋아 수차례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를 들으려 집중하는 거임...
일단은 그렇게 다이버 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는 이상한 맹신으로 도박을 ㄱㄱ하기로 결심했음.
물론 결정의 가장 큰 원인은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,
나는 여기가 공항이라는 것 밖에 모르고, 언제 다시 한국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기에.. -_-
나님의 첫 해외여행이고,
영어도 현지말도 못하고,
뱅기 내리자마자 샷건 들고 있는 간지 흑형들을 헤치고 나오는 문화적 충격 속에.......
별다른 답도 없었음.... -_-
그래도 죽기는 싫었는지..
유사시, 짐이고 나발이고 다 버리고 차에서 뛰어 내릴 수 있게끔 스타렉스 문짝을 꼭 붙들고 있었음..;;
그렇게 한 15분 쯤 가니 러시아워가 더럽게 장관인게..
아.. 정말 필리핀에 오긴 왔구나 싶었고, 택시 탔으면 제대로 씌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게
슬슬 안보의식이 헤이해지기 시작했음.. ㅋㅋㅋ
바로 그때!!!!!!!!!!!
시걸 형님이 목 마르시죠?? 하면서 물 한 병을 건네는게 아님???????
스타렉스에 남자 세명이 타고 있고,
둘은 아는 사이고 나는 쌩판 처음 본 사람이다..
그런데 저 사람이 뜬금없이 물을 건넸다..
게다가 물이 담긴 페트병이 따져있고 1/3쯤 마셔져 있네??
뭔가 오묘한 분위기에 호의를 거절하면 바로 시걸 형님 맨손으로 목 비틀기 스킬 시전하실 것 같고........
이 상황....... 대략 감 오심?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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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.. 팁 한번 가자
형이 하는 말은 조낸 중요한거다..
내가 한국을 떠날 때, 딱 한명한테 조언을 구했었다.
그 친구는 나보다 더 단도직입적이고 쿨한 놈인데.. 무조건 믿을만했기 때문이었음..
군대 선임으로 만났었는데 영창동기 같다고 할까나..
아.. 내가 영창 갔다 왔다는 건 아니고.. -_-
형 그런 사람은 아니다.... -_-
단지.. 겨울 보초 근무 시간에 야상 속에 팩 소주 숨겨서 빨대 꽃아 빨아 먹다 걸리고,
첫 외박 나갔다가 늦게 들어갔더니 행정반에서 탈영 신고하고 있고,
내무실에서 몰래 저 친구랑 딤플 두병 까고 자다가 소대장 얼굴에 토하고..
뭐.. 누구나 다 하는 그런 소소한 군시절 추억만 있을 뿐, 영창은 못 가봤다. =_=
근데 다들 추억삼아 군 시절 중 영창 한번 씩 갔다가 군생활 몇 주 늘고 그러지들 않나?????
암튼 잡설이 길었다.
하여간 그 친구가 동남아 여행사를 하기에 물어봤다.
“야, 나 동남아 가는데 뭐 특별히 할 말 없나?”
“어.. 읍따.. 거 뭐 놀이터 가는데 조심할게 있나.. 한국 생각하고 술 쳐묵고 총이나 맞지 마라. ㅋㅋㅋㅋㅋㅋㅋ
아.. 근데 딱 세가지만 조심해레이..
첫째는 거기는 밤에 이동이 가능한 건 바퀴 달린 것 뿐이디..
그리고 둘째는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거... 병따개로 내 눈 앞에서 따는 병 외엔 먹지 마리..
셋째는 니한테 접근하는 여자(여자인 경우 남자)..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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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거였음.. 바로 그 두 번째 상황이었던 거임.. -_-
여기서 좀 지내보고 지금 생각해보니.. 저 말이 이해가 됐음.. 뚜껑 안 따진 페트병도 전혀 안전하지 않음..
SM 갔더니 코코프레소 부스에서 코코넛 쉐이크..
그 자리에서 페트병에 담아 공장에서 나온 것처럼 뚜껑 손으로 꽂아 주심.. -_-
이 곳 수빅은......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지만............
마닐라는................ 레알 헬이다.......
(다음 편에 나올 꺼다.. 헬게이트 오브 마닐라.. -_-)
하아.. 이건 대놓고.. 어찌됐건 마셔라.. 이런 분위기였던 거임..
그리고 마치 초장부터 밑장빼기는 걸리면 손모가지 날라간다는 포스로
자기는 새 물을 따더니 벌컥 벌컥 마셨음. -_- (지는 새거 먹고..;;;;;;;;;;;;;)
어쨌거나.. 또 다시 고민을 했음..
슈밤.. 이대로 눈 뜨면.. 콩팥하나 없거나.. 망망대해 한 복판에서 깨거나...........하는거 아닐까..
다시 문짝을 굳게 잡고.. 고민을 했음..
하지만.. 어차피 차에 탄 거.. 만약 이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면 도망쳐도 손바닥 안이겠거늘..
누가 봐도.. 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여행자인데..
바로 체념모드 돌입 함..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포기가 빠른 그런 쿨한 불꽃 남자임.. ㅋㅋㅋㅋㅋㅋ
끝까지 저항할게 아니라면 포기는 빠를수록 편함.. ㅋㅋ
조금이라도 어지러워지면 바로 문 열고 차도로 뛰어들 생각으로
한 손엔 페트병을 한 손으로 문짝을 움켜잡았음.. ㅋㅋㅋㅋㅋ
그렇게....... 눈을 질끈 감고.... 벌컥 벌컥 마셨음..
헐... 그런데...... 살짝 머리가 띵해지는게... 머릿속이 하얘지네????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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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국의 강렬한 햇살 때문에.. -_-
여기 햇살은 정말 흉기임.. ㅋㅋㅋㅋㅋㅋㅋ
암튼 낚시ㅈㅅ.. ㅋㅋㅋ 그렇게 약간의 현기증을 느끼며 점점 불안해질 때 쯤....
시걸형님이 말을 꺼내시기 시작하셨음..
자기는 민도르란 섬에서 스쿠버 다이빙 업체를 하나 하고 있고..
언제 한 번 오라고.. 밥 사주겠다고.. 왠지 당신은 다시 만날거 같다면서..
당신 보니.. 정말 위험하다고.. 여기서 그렇게 다니다가는 죽는다고.. 사람 조심하고.. 특히 한국사람..
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면 도와주겠다며 명함을 하나 꺼내 뒷 장에 자기 070 번호를 적어주는게 아님??
그렇게 러시아워 속에 약 1시간 가량을 (러시아워가 없다면 대략 20분도 안 걸릴 거리..)
다이빙 이야기와 필리핀 이야기를 하며 그 무뚝뚝해 보이던 사람이
순박하게 웃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하는거임................
게다가 나도 다이빙을 좋아하기에.. 정말 즐겁게 이야기를 했었음.
순간.. 긴장도 맥도.. 탁 풀리는게...................
한편으론 정말 죄송한 마음도 들고..
해외 나와서 처음 만난 사람이 너무나 잘해줘 너무 고맙기도 하고..
아직 죽을 팔자는 아니었나 보다 하는 안도감도 들었음..
그렇게 그 분은 본인 행선지의 역방향에도 불구하고 친절히도..
나를 호텔 정문 앞 까지 데려다 주었음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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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게 과연....... 더 안전할까??????
외국에 처음 나갈 때 특히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.
사람 조심해라.
언제나 경계하고 절대 가까이 하지 마라..
반은 틀리고 반은 맞다고 생각한다.
필리핀 사람이 이렇니, 저렇니, 필리핀 한인이 이렇니, 저렇니..
물론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지만..
내가 마음을 여는 만큼..
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,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,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되는 것 아닐까..
내가 마음을 꾹 닫은 체 세계일주를 한 들.. 과연 뭘 느끼고 뭘 보고 어떤 사람을 만날지는 뻔할 것 같다.
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좋은 사람만 만나게 될 것이고,
내가 나쁜 마음을 품고 있다면 나쁜 사람들만 만나게 되는 것 같다.
정보를 얻는 것도 좋지만..
내가 직접 느끼기 전엔 그 또한 그 사람의 주관적 경험일 뿐이고,
그 것이 당신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색안경을 씌워주게 될 것이다..
때론 힘든 일, 때론 뒷통수 맞는 일, 그 또한 젊을 때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을지언데..
그걸 피하려 마음을 꾹 닫고 마치 일하듯 여행을 다니는 사람 들을 보면 마음이 먹먹해진다..
결국 다 지구에 사는 사람이고..
인종, 피부색 상관없이 똑같이 사랑을 잃으면 눈물이 나오고, 행복하면 웃는게 사람이다.
그날.. 나는.. 그렇게 지옥과 천국을 오가며..
오픈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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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우. 형도 손, 발 소멸되고 있다..
그냥.. 글로 인해 이상한 사람되고 있는 것 같아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훈훈한 마무리 한 번 준비해봤다. -_-
미안하다.. 이건 좀 아닌거 같다는거 이 글을 쓰는 나는 오죽하겠냐...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그냥 대충 좀 쿨하게 넘어가자.. 오픈마인드가 중요하다 하지 않았냐...............
그러니 너무 경계하지 말고 쿨하게 댓글 좀 쓰고..
궁금한거 있으면 카톡 날리고, 술 고프면 문자 넣어라.
그리고 만약 다이빙 자격증 따고 싶으면 시걸 형님 소개 시켜 줄게..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/
형은 조낸 쿨한거다.
그래서 3편을 쓰는 동안 이제 겨우 서울에서 마닐라 땅 밟은거다..............
(사실 여행기는 좀 길게 쓰고 정작 EDT 이야기는 거의 한 두편에 끝낼꺼임..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)
어쨌든.. 이제 마닐라에 왔기에.. 4편 제목은............
마닐라에서의 첫날 밤.... *-_-*.. 이다..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윌형.. 이거 19금 써도 되나요?? ㅋㅋㅋㅋㅋㅋㅋㅋ
- [2013/01/23] 미국, 영국, 스위스, 한국, 일본, 대만, 필리핀 다국적 EDT 어학원 (21595) *2
- [2012/12/26] 후기- 스펙터클 막장 급행열차 대서사시. [Olongapo/Subic News - Merry Christmas!! And Happy New Year!! ] (34751) *1
- [2012/12/21] [EDT in SUBIC] EDT SCHOOL -Hayden"필리핀에서의 공부를 계획하거나 생각중이신 분들을 위한 정보~~" (56924) *1
- [2012/12/14] [EDT in SUBIC] EDT SCHOOL -Hayden"필리핀 정말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나라인가요??" (56334) *1
- [2012/12/13] [EDT in SUBIC] EDT SCHOOL -Hayden"2013년 필리핀 공휴일 정보" (76373) *2